여기에 등장하는 분들은 사회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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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유럽 스타일, 맛은 한국의 맛!
유럽이 반한 손맛의 소유자!

요리사 김소희

| 주요 경력 |

주요경력

  • 1965년, 부산 출생
  • 1983년, 의상디자인 공부를 위해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학
  • 패션학교에서 의상디자인 공부 후 디자이너 활동
  • 1996년, 첫 음식점 ‘소희 스시’ 오픈
  • 2001년, 레스토랑 ‘킴 코흐트(Kim kocht)’ 오픈

주요수상경력

  • 고 밀로(Gault Millau) 2008, 요리사 모자 2개와 15점 획득
  • 타펠스피츠 (Tafelspitz) 2008, 비유럽 요리부문 2등
  • Falstaff Gourmetguide로부터 카테고리 “아시아”의 최고 레스토랑 선정
  • 알 라 카르테 (A la Carte) 2007, 3성 및 79점 획득
  • Gourmand World Cookbook Award “2007년 세계 최고의 아시아 요리책” 선정(“Die asiatische Kuche”, 김소희, 크리스토프 봐그너 공저)

소박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그녀

평소에 그녀는 작은 체구,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부산 말씨를 쓴다. 오스트리아에서 최고라고 꼽히는 레스토랑의 주인장이라고 보이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그녀의 음식은 그 무엇보다도 화려하다. 그녀의 미적 감각과 개성 있는 건강식이 빚어낸 맛은 이웃 독일에까지 소문이 났을 정도. 현재 독일에서 방영되는 그의 요리 프로그램만 넷이다.

그녀의 음식은? 모양은 유럽 스타일, 맛은 한국의 맛!

한국 전통 재료를 사용하는 그녀의 음식은 유럽사람들에게 한국의 맛을 즐기게 한다. 그녀의 음식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한국인의 손맛과 한식의 ‘건강’과 ‘정성’이 모두 담겨있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레스토랑 ‘킴 코흐트(Kim kocht)’

이곳의 주 메뉴는 한식을 바탕으로 한 퓨전요리. ‘킴 코흐트’ 레스토랑은 볼프강 슈셀 전 수상 등, 유명인사들의 발길이 잦아 명소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란 간단치 않다. 일 년에 네 번, 석 달치씩 예약을 몰아 받고, ‘킴 코흐트’에서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기꺼이 몇 달을 기다리는 정치인·장관 등 현지인이 줄을 잇고 있다.

인터뷰내용보기

Q. 선생님의 경력을 보면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열심히 살려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선생님을 계속 도전하게 만든 원동력이랄까, 힘은 무엇입니까?

나의 원동력이나 힘은 내가 이루고자하는 나의 비전에 대한 믿음이랄까요...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다른 나라. 음식, 문화, 언어가 틀린 이곳에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비전을 언젠가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김소희 선생님의 중고교 시절 꿈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그 시절엔 저희 가정 형편이 안 좋았어요. ....그저 내방을 가지는 게 꿈이었다랄까? ^^ 그리고 어머니가 항상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어머니와 온종일 함께 있고 싶은 바람도 있었어요. 너무 소박한가요?(웃음)

Q. 선생님은 고등학교 2학년때 비엔나로 유학가서 디자인을 공부하게 됩니다. 요리사가 된 계기나 동기는 무엇인가요?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저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진 못했으며 또한 저의 비전을 이뤄줄 수 있는 직업은 아니라는 것을 공부가 끝나고 5년 뒤에야 깨닫게 되었어요.
그 당시 어머니가 한국에서 작은 식당을 하고 계셨는데 일 때문에 쉬지도 못하시면서도 항상 하시던 말씀이 "내가 열심히 식당 일을 한다면 밥은 안 굶는다" 였어요. 어머니 말씀이라면 무엇이든 다 믿었던 저는 결국 먹고 살기 위해 요식업에 뛰어들게 되었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거죠.
첫 식당을 오픈한 것이 95년도였어요. 처음엔 요리사를 두고 시작했는데 1년쯤 지나고 보니 요리를 할 줄 모르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페인트칠이며 못질 등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잡일뿐이더라고요. 내 돈으로 세운 레스토랑인데도 잡일이나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너무 비참했었죠. 결국 96년에 이르러 요리사를 내보내고, 한 달 동안 식당문도 닫고 요리책을 사서 요리연습을 시작하게 됐죠.

Q. 한국인으로서 외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어려움. 그것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실거에요, 언어의 장벽 때문에 관공서 등에서 겪는 의사소통의 불편함과 냉대, 외국인에 대한 금융기관의 불신임, 식당이 발전할수록 그에 따른 주위의 시기와 질투.... 그러나 가장 큰 어려움은 나 자신을 이기는 것 이였어요. 그것은 쓰러져도 오뚜기처럼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Q.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이것도 첫 번째 질문과 마찬가지로 비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 했어요. 또한 지극히 평범하지만 '하면 된다. 도중하차는 있을 수 없다.' 와 같은 굳은 의지로 제 스스로를 늘 채찍질하며 여러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들이 닥쳐와도 비전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극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Q. 요리사가 되려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까? - 요리사가 되려면 어떤 면(혹은 어떤 분야)을 특별히 준비해야 합니까?

자기를 위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돈을 위해서가 아닌 주위에서 시켜서가 아닌, 자기의 비전을 위해서 하란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그 다음은 노력하라는 것! (참 쉽죠잉~~)
저는 요리란 시인이 시를 쓰고 작곡가가 멜로디를 악보에 그려 넣는 것과 같이 하나의 창작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늘 그 요리를 구성하는 재료의 성질과 맛 질감, 그리고 그 재료가 생장해온 환경 등과 같은 재료외적인 요소까지 고려하면서 최적의 조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그려냅니다. 그래서 음식의 빛깔과 모양은 물론이고 맛과 향기 그리고 코스의 순서까지 완벽하게 구성하여 준비합니다.
따라서 훌륭한 요리사가 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수공업자와 같은 손재주, 예술가와 같은 미적 감각, 일개미 같은 부지런한 노력 등입니다. 혹시 손재주가 그리고 미적 감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 방면에 더 많은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Q. 요리사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요리사로서의 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모든 일은 처음부터 매력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내가 그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죠. 요리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의 매력은 목표한 것을 이루고 나서 얻어지는 성취감이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그런 기쁨을 얻을 때까지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어려움(주방일의 특성상), 요리사에 대한 편견(특히 한국에서 주위의 시선)...기타 등등.

Q. 최종적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선생님 인생의 최종목표는 무엇입니까?

아직 모르겠어요. 제가 얼마나 더 살 것이며, 앞으로 제 위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어요.
다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돌아가신 어머님을 뵐 터인데 그 때 어머니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차나 한잔 하면서 웃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