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등장하는 분들은 사회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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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 대안학교 교장!

대안학교장 박상영

| 주요 경력 |

경력

  • 증권회사 근무
  • 크리스턴 아카데미(현 대화문화 아카데미) 근무
  • 여해문화공간(경동교회 300석 규모의 소극장) 극장장 역임
  • 난나공연예술청소년아카데미(난나학교) 교장 역임
  • 셋넷학교 교장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다.

증권회사에 취직하여 안정된 직장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가슴에서 원하는 일을 찾아 시민단체의 일을 시작하였다.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크리스천 아카데미(현 대화문화아카데미)에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교회 소속의 소극장(여해문화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기획하고 주도하였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교장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인 셋넷학교를 세워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셋넷학교에서는 일반적인 기본 학습 과목 이외에 집단마임이나 창작노래극과 같은 문화예술 활동을 특별히 강조해서 교육하고 있다.

인터뷰내용보기

Q. 탈북 청소년들을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되었나요.

1999년에 교회를 통해서 처음으로 탈북청소년들을 만났어요. 중국 용정으로 의료봉사단이 떠나는데 같이 가게 되었어요. 용정에서 교회가 자원봉사로 조선족을 위한 학교에 관여했어요. 그곳에서 좀 다르게 보이는 애들 셋을 봤어요. 그래서 이리 오라 해서 말을 걸어보니까 이 아이들이 탈북을 했대요. 그런데 2년 후 서울의 경동교회에서 그 셋을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Q. 학교 이름이 셋넷학교인데 어떤 뜻이 있나요?

경동교회에서 탈북 청소년을 위한 교실로 2001년 ‘셋넷교실’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것은 탈북자를 위해서 통일부에서 운영하는 하나원에 청소년을 위한 임시학교인 하나둘학교가 이미 있었고, 그 이후의 남한적응을 위한 디딤돌교육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거죠.

Q. 탈북 청소년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아이들에게도 자기답게 살아라, 너답게 살라고 강조하죠. 탈북아이가 남한 아이와 똑같이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거든요. 그러한 콤플렉스를 품고 죽을 때 까지 노력한다고 해도 같아질 순 없을 거예요. 오히려 자기가 가진 것들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자기 방식으로 키워가는 것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Q. 살아가면서 본받고 싶은 역할 모델이 있으신지요?

아버지요. 직업군인이셨는데 스스로를 책임지는 삶의 방식이나 자신의 삶에 몰입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성장과정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비록 길은 다르다고 할지라도. 아버지가 바르고 완고한 분이셨어요. 타협을 모를 정도로. 내가 고2때에는 군부 내에 좋지 않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 때 끝까지 자신을 지키셨어요. 나랑 내 동생이 가끔 우스개 소리로 그런 말도 해요. 그 때 좀 굽히시고 타협하셨으면 지금 더 잘살 수도 있지 않았냐고 웃으면서

Q. 다시 중고등학교로 돌아가신다면 하고 싶으신 게 있으세요?

가끔 예술 쪽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영화감독 유하가 내 고등학교 친구예요. 부모님이 원하는 것도 있었고, 학창시절 공부도 잘해서 저는 범생이로 살았어요. 그땐 이렇게 생각했어요. 공부를 잘하니깐 이걸 하다가 예술 쪽은 취미로 하면 되는 거다 뭐 이런 식으로.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더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살 수 있지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셋넷학교 하면서 어려운 시기,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길 위에서 무모하게 학교를 만들고, 늘 재정적으로 힘들다보니 익숙해져서 특별히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되지는 않고, 고난이 매순간 있고, 늘 고비가 오는 거 같아요. 하나가 되면 다른 하나가 안 되고 그런 식으로. 지금은 초창기보다는 어느 정도 학교 시스템과 운영의 틀은 만들어졌다 싶은데 학생 수가 적어서 문제인데, 초창기에는 정반대 문제로 힘들어했어요. 재밌는 건 늘 고난을 회피하지 않고 맞붙어 시름하다보면 어느새 문제가 해결되더라고요.

Q. 셋넷학교의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세요?

예산의 90% 이상은 공모사업을 통해서 하고 있어요. 제 안에 있는 기획력이라는 누에를 뽑아 만드는 거죠. 너무 저 한사람에게 의존하다보니 문제도 있어요. 내가 없어도 그런 걸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죠. 그래도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있고, 상근교사 4명은 월급도 지급하고 있어요.

Q. 원하시는 삶을 이루셨나요? 본인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현재 즐겁다는 거예요. 지금은 내가 여기 있지만 한 달 뒤엔 내가 여기 없을 수도 있어요. 틀에 매이거나 길들여져서 대충 타협하는 느낌 없는 삶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지겹고 싫으면 언제라도 바로 그만둘 생각이에요. 자유로운 삶을 원하니까. 그리고 그런 식으로 자신과 아이들을 속이기 싫어요.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나답게,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살고 싶어요. 남들이 이것 하니까 이거 한다 이런 식은 싫어요.

Q. 대안적인 사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난 자신이 하고 싶은 건 주저하거나 나중으로 미루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을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후회 없이 선택해서 살아가도록. 단, 대안학교에 뛰어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겐 낭만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론적인 무장만 해서는 현장에서는 도움이 안 되죠. 몸이 따라줘야 해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채워져야 하고, 문화적으로 자신의 삶 자체가 준비되었을 때 하길 바래요. 그리고 자신들이 희생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건 아니거든요. 누가 누구에게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지니고 있는 배움들을 나누고 삶의 신비와 감동을 함께 하는 거죠. 문화적 ‘감수성’, ‘공감능력’이 중요한 자질이에요. 무엇인체 하는 것은 보면 알 수 있어요. 척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