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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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interview 무대감독 이영진

완벽한 공연을 이끄는 무대 위의 지휘자

이영진   무대감독

만약에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해 나가세요.

궁금해요
공연장에서 무대감독은 어떤 일을 하나요?
무대감독 이영진 이영진
무대감독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고, 배의 선장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극장에 오전 9시부터 무대 세트가 들어오게 되는데요. 세트가 세워지면 그 다음에 공연 기기로 사용하는 조명기계가 달리고, 음향이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하며 공연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관객이 입장하고, 공연이 진행되게 되는데요. 많은 박수갈채와 함께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퇴장하고 나면 그때부터 저의 일은 또 시작됩니다. 무대 세트를 내려서 철수하고, 철수한 세트가 나갈 때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공연의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는 것이 무대감독의 역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궁금해요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통제해야 하는 만큼 어려운 점도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무대감독 이영진 이영진
아무래도 일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거기에 비롯되는 어려운 점이 제일 큽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침 일찍부터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 준비를 하게 되고요. 대부분의 공연이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되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나면, 어느덧 10시가 가까워집니다. 이후에 무대를 철수하는 시간이 2~3시간 정도 걸리다보니 모든 일정이 끝나는 시간이 새벽 12시~1시 정도에요. 아무래도 일하는 시간이 길고, 앉아있을 시간도 없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바로 출근을 하다 보면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가 없게 돼요.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충분한 여유 시간이나 휴식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상당히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궁금해요
감독님은 어떻게 무대감독의 세계로 오게 되셨나요?
무대감독 이영진 이영진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배우로 시작을 했었어요. 배우로 활동을 하다가 배우보다는 연출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연 연출가로 한동안 일했었습니다. 공연 연출가도 공연의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지금의 무대감독이라는 일과도 여러 부분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공연 연출가로 일하면서 작품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작품의 구성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무대감독으로 직업을 바꾸게 된 것은 무대에서 더욱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실질적으로 제가 해왔던 경험들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궁금해요
예기치 못했던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무대감독 이영진 이영진
오케스트라 공연을 올렸던 당시에 일어났던 일인데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의 화재 사고를 대비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상고온을 감지하여 자동적으로 방수하는 설비인 스프링클러(sprinkler)가 무대 위에 설치되어 있어요. 그런데 기계오작동으로 인해 공연 중에 스프링클러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악기가 젖어버린 거죠. 다른 스태프들에게 요청해서 급하게 수습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지금 무대에 사고가 났는데 공연을 멈출까요? 아니면 계속 들으시겠습니까?’ 라고 관객들의 의견을 여쭤봤죠. 그랬더니 관객들이 계속 듣고 싶다고 하셔서 로비로 악기를 급하게 옮겨서 공연을 마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스태프와 공연 단체, 그리고 관객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힘써주신 덕분에 사고를 바로 수습하고,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무대감독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듣고 싶습니다.
무대감독 이영진 이영진
특히 관객들이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실 때 스태프들에게 ‘공연 정말 좋았어요. 큰 감동을 받았어요.’라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해드리고 싶은데요. 저희 음악당의 음향이 굉장히 좋은 시설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예전에 세계적인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가 와서 공연했던 적이 있었어요. 관객들이 앙코르 요청을 하니까 그가 함성 속에서 ‘굉장히 좋은 공연장이네요’라고 말하며 공연장에 찬사를 보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극장을 지을 때 심혈을 기울였던 생각이 나면서 큰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궁금해요
이 기사를 읽고, 멘토님과 같은 꿈을 꾸는 학생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나가면 좋을까요?
무대감독 이영진 이영진
문학, 미술, 음악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런 다양한 예술 장르가 모여서 완성되는 것이 공연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일본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가르침을 받던 유명 연출가 선생님께 여쭤본 적이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훌륭한 연출가가 될 수 있을까요?’ 라고요. 그때 선생님께서 최대한 많은 공연을 보라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고요. 연출가나 무대감독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많은 공연을 접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다양한 공연 팀과 일하면서 많은 공연을 접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궁금해요
많은 공연을 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특별히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무대감독 이영진 이영진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캣츠(Cats)’,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미스 사이공(Miss Saigon)’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명작으로 사랑받아온 만큼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익숙한 음악이 나오는 뮤지컬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요.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도 많이 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안톤 체홉((Anton Chekhov)이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같은 훌륭한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보면, 예술적 소양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끝으로 학생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대감독 이영진 이영진
만약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꼭 하되, 최소한 10년은 같은 길을 걸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10년은 꾸준히 해야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고, 또 새로운 길도 펼쳐집니다. 저도 지금 30년째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모자란 것이 많아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해 나가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출처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멘토인터뷰   https://mentoring.career.go.kr/school/mentor/mentorInterview/listMentorInter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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