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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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interview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꿈을 고이 접어 날리는 열정의 승부사

이정욱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한계라는 생각이 들 때는 항상 다른 방식으로 바꾸어 시도해 보세요.

궁금해요
많고 많은 것들 중에서 종이비행기라는 아이템에 빠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이정욱
중학교 2학년 때 공중파 방송에서 켄 블랙번(Ken Blackburn)이라는 사람이 ‘종이비행기 오래 날리기’로 기네스 기록을 세우는 걸 봤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했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라고요. 정성스레 날린 보람도 없이 종이비행기가 땅으로 계속 처박히기 일쑤였죠. 그때부터 종이비행기를 더 잘 날릴 수 있는 원리를 파악하기 위해 유체역학과 항공역학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대학교 논문까지 찾아가면서 몰두했죠. 내심 ‘이렇게 종이비행기를 계속 날리다 보면 언젠가는 미국 애틀란타(Atlanta)에 사는 켄 블랙번 아저씨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요.
궁금해요
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원래 PD로 일하시다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전문가로 변신하시게 됐는데요. 직업을 바꾸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으셨나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이정욱
제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재미‘ 예요. 집안 환경이 어렵다 보니까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공장에서 일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는데요.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나중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시간과 돈을 바꾸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밥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게 된다면, 꼭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죠.
궁금해요
종이비행기를 날리면서 슬럼프에 빠지는 순간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려운 점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이정욱
경력은 올해로 17년이 됐는데요. 종이비행기를 날린 지 10년 정도 됐을 때 기록이 18초였는데 거기서 05.초도 안 늘어나는 시기가 5년 정도 이어졌어요. 기존 챔피언들은 20초를 넘기고 있는데 저는 거기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었죠. 그때 문득 여기서 좌절만 할 게 아니라, 종이비행기 소재를 개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각고의 노력 끝에 골프공의 웅덩이 같은 딤플(dimple)을 종이 평면에 만들어 사용하게 되면서 기록이 23초까지 늘어나게 됐어요. 한계라는 생각이 들 때는 항상 다른 방식으로 바꾸어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날리는 자세 연습을 해보기도 하고, 접는 방법을 바꿔보기도 하고, 종이비행기의 재질을 개발하기도 하면서요. 심지어는 LG트윈스 야구선수를 찾아가서 날리는 자세를 배우기도 했어요.
궁금해요
제5회 코리아컵 종이비행기 대회에서 오래 날리기 부문에서 우승을 하셨고, 2015년 ‘Red Bull Paper Wings‘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우승까지 무수한 시련과 실패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이정욱
23살 때 제 1회 코리아컵종이비행기대회가 열렸는데 그때 우승을 하면, 세계대회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어릴 때 그토록 선망했던 켄 블랙번이 심사위원으로 온다는 소식에 더 신났었죠. 당시 대회가 한강에서 열렸는데요. 겨우 1초 차이로 대회에서 떨어지는 쓰라린 결과를 맛봐야만 했어요. 종이비행기대회가 3년에 한 번씩 개최가 되는데요. 2012년에는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가 참가를 하지 않게 되면서 6년을 기다려야 했어요. 그렇지만 딱 한 번만 ‘종이비행기대회 국가대표의 자격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해서 켄 블랙번 아저씨를 만나면 소원이 없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6년을 기다려서 2015년이 된 거에요. 국가대표 선발전에 총 1,600명이 참가했고요. 순간 ‘내가 어떻게 저 기록을 깨지?’라는 생각보다 ‘이번에 떨어져도 될 때까지 하자. 한 번만 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날렸어요. 결국 2위를 0.6초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게 됐죠. 여러분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딱 한번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해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로 활약할 뿐 아니라, 이색 스포츠마케팅 및 문화마케팅을 기획하는 회사 위플레이(Weplay)를 설립하고, 대표로 활동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색 스포츠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이정욱
저희가 정의내린 이색 스포츠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가 제외된 것들 혹은 아직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닌 것들을 말합니다. 저의 최종적인 꿈은 전 세계인이 참여할 수 있는 ‘우리들의 올림픽’을 의미하는 ‘아월림픽(Ourlympic)’이라는 이색 스포츠 올림픽을 여는 것인데요. 누구나 자기가 가진 작은 재주로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취지를 널리 전하고 싶어요. 개최 종목은 물수제비,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 등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는 것들로 넣고 싶어요.
궁금해요
다양한 곳에서 ‘종이비행기’ 클래스를 열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교육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인지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이정욱
종이비행기에 대해 사람들이 우습게 생각하지만, 제가 운영하는 캠프나 강연을 보면 참가하는 사람들이 정말 즐거워해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지 않아도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이색 스포츠의 즐거움을 알리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궁금해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이정욱
아이들과 직접 만나는 순간인 것 같아요. 근래 제가 강연을 다니다 보면, ‘저도 종이비행기 국가대표가 될래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러면 저는 아이들에게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는 비록 상금이 없지만, 종이비행기라는 이색 스포츠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어‘라고 이야기해주곤 합니다.
궁금해요
이색 스포츠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이정욱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는 마음가짐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좋아한다면, 겪어볼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거든요.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면, 힘든 순간을 버텨내는 끈기와 스스로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멘토인터뷰   https://mentoring.career.go.kr/school/mentor/mentorInterview/listMentorInter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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