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발달센터에서 주로 발달장애 아동이나 장애는 아니지만 경계선 지능, ADHD 등 행동이나 충동에 문제가 있거나 또래보다 인지적, 사회적 발달이 늦은 아동을 대상으로 적절한 행동을 학습시키는 일을 합니다.
행동 재활의 대상자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규칙 위반, 과잉행동, 충동 행동 등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데, 행동재활사는 이러한 행동을 진단하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행동의 기능을 파악해서 개선하거나 적절한 행동을 학습하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청소년 상담사로 시작을 했습니다. 위기 청소년들 대상으로 상담을 주로 했었는데 대상 중 경계선 지능이나 지적 장애, 아스퍼거 등 발달 장애 학생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친척 중에 특수교육 분야에서 일을 하는 분이 계셔서 도움을 받으면서 장애 아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수교육 분야 중에서 행동 재활 분야가 저의 성향과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공부를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청소년 상담을 먼저 시작했는데 대학원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이후 대학에서 행동치료학과를 전공하였습니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청소년 동반자로 활동했습니다. 청소년 동반자는 도움이 필요한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 전문가입니다. 지금은 주로 발달장애 아동을 만나지만 비장애 청소년도 상담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행동 재활과 관련된 대학이나 대학원을 진학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대상 아동을 만나면 놀이나 미술활동을 자주 하게 되는데, 어렵지 않은 간단한 보드게임이나 그림, 만들기 등을 미리 배워두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발달센터의 경우 병원에 속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개인이 운영합니다. 센터장과 각 영역별 재활사 선생님들이 있고 따로 직급이 없습니다.
다른 직업과 같이 출퇴근을 하는 개념이 아니라 프리랜서처럼 일을 하고 급여를 받습니다. 상담을 받는 아동이 내는 비용에서 일정 비율을 받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습니다.

발달장애 아동의 경우 상담자를 매우 좋아하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가족들이 장애 아동을 숨기고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 외부 활동을 하는 장애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에서 발달장애인 재활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달센터는 장애 아동도 오지만 아직 장애로 진단을 받지 않은 아동도 이용합니다. 장애 아동은 발달이 조금 느린 정도가 아니라 질적으로 또래 아동보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에 진단이 됩니다. 이러한 아동이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장애진단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동의 장애를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장애진단을 받도록 안내하고 설명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전문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달장애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지식의 경우 학교나 학회에서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지만,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는 직접 발달장애인을 만나보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학생인 경우 통합학급(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있는 학급)의 발달장애인 학생과 꾸준히 소통하고 친구로 지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교에 속해 있지 않다면 장애인 복지관과 같은 발달장애인이 있는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