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운영에는 많은 전문 파트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컨설턴트도 저마다의 전공분야가 있어요. 경영전략, 마케팅, 인사조직, 생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요. 저는 그 중에서도 주로 창업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라는, 창업 스타트업들의 컨설팅과 정책자금 멘토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답니다.

초등학교를 보면 한 명의 선생님이 여러 과목을 수업하시죠? 하지만 중학교 부터는 선생님 한 분이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맡아서 지도하시죠. 컨설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컨설턴트 혼자서 그 모든 분야의 문제를 처리할 수는 없어요. 때문에 팀으로 구성된 컨설팅 팀이 역할을 분담하여 각자 전문으로 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팀을 예로 들자면, 위에서 말한 재무회계나 컨설팅 엑셀러레이터는 제가 담당 하고 마케팅, 생산관리 등 다른 업무는 다른 전문가들과 팀을 이뤄 움직이고 있답니다.

컨설팅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의사가 하는 일과 비슷해요. 우리가 아픈 곳이 있으면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 진단을 받죠.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문제가 있는 기업이 의뢰를 해오면 먼저 기업의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하기 위해 사장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죠. 그렇게 해야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진단 이후에 의사가 약을 처방하듯, 저희도 어떤 회사가 이런 문제가 있으니 어떤 방식으로 해결가능 할 것이라는 처방을 이야기 합니다. 처방 이후에 기업이 혼자서 처방대로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지만, 중소기업은 영세하고 작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그래서 처방 이후에도 일정기간 컨설턴트가 함께하며 도움을 주는 사후관리를 진행하죠. 언제나 함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만나 현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주로 진단 치료, 처방, 사후관리 이런 대화들이 오고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이다보니 돈과 같은, 생계와 연관된 부분을 생각하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나는 타인의 발전을 돕겠다‘하는 마음을 일을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돈이 중요해지고 또 저의 생계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일의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기에 자신만의 확실한 수익모델이 중요해요. 컨설팅 하나하의 수입보다는 연단위의 계약을 통해 자문을 하는 식으로요. 자신만의 수익모델을 통해 그 속에서 본인이 실현하고자 하는 ‘타인을 위한 직업으로서의 컨설팅‘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봐요. 그 가운데서 고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겠지요.

정답이 하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만큼 여러 환경이 있기 때문에 하나를 집어서 말 할 수는 없겠죠. 다만,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미래에 대한 식견과 인재 경영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즉, 리더로서의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죠. ‘1년 후의 세상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5년 후는?‘ 하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져보고 또 고민해 보는 것이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좋은 기업은 미래에 대한 식견과 구성원들 간의 협업이 이루어져야하는 곳이기 때문에 인재경영에 투자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로서의 마인드에 대해서 말하자면 단지 먹고살기 위해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내 세상, 내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관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컨설팅이라는 직업이 마냥 멋있어 보일 수도 있지만, 컨설팅은 해주는 사람보다 컨설팅을 받는 사람들이 잘 해줘야하는 업무적 특성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에 대해 진단을 할 능력이 필요하고 진단을 하고 나서 이야기를 할 때 설득력이 있어야겠지요. 그런데 컨설턴트 혼자만 말이 많다거나, 권위적은 태도를 취한다면 의뢰자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겠죠. 또 하나는 그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스타트업은 추기부터 일정한 수준에 오르기까지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을 함께 인내하며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에요. 그러므로 분석력, 설득력, 인내심이 필요한 소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컨설턴트, 혹은 다른 직업보다도 지금 여러분에게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식견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국영수와 같은 학문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지는 않거든요. 제도가 규정한 학습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자신의 관심사를 정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경험을 쌓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요. 저의 경험을 예로 들면, 친구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건축학도였던 한 친구가 유독 여행 국가의 건축물들을 중점적으로 촬영하기에 이유를 물어보니, ‘나는 건축물에 관심이 있어 여행을 왔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친구만이 여행의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었던 것이죠. 다 함께 떠난 여행이었지만 그 친구의 여행은 누구의 경험과도 다른 자신만의 자산이 되었을 거예요. 그만큼 주제의식이 중요한 것이죠. 그러므로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서두르지 말고 길게 보고, 넓게 보면서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꼭 많은 사람을 만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 몇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도 함께 전합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